미국 뉴욕의 조지 워싱턴 다리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리지 등 관광 명소들이 투신자살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장소가 자살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것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광명소에서의 공개 자살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4일 미국 관계당국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 1학년 타일러 클레멘티(18)는 자신의 동성애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뒤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 미안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자살했고 TV 요리 리얼리티쇼 출연자 조지프 서니글리아도 2주 전 이 다리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예일대 학생 캐머런 다바지가 ‘미안하다. 조지 워싱턴 다리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86층 전망대에서 뛰어내렸다.
공개 자살을 꾀하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리지다. 이곳에서는 1937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줄잡아 1천300여명이 뛰어내려 자살했다.
뉴욕의 조지 워싱턴 다리와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브리지에서 자살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들 다리가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의 접근이 쉽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다리는 차도뿐 아니라 인도도 갖추고 있고 난간도 높지 않아 자살 기도가 쉬운데다 관광객이 많이 몰려 자살 기도가 언론 등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3m 높이의 안전망을 갖추고 많은 안전 요원이 배치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는 1931년 문을 연 뒤 지금까지 30여명이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살 기도가 끊이지 않자 각 지역 당국은 공개 자살을 막기 위해 위험한 장소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자살방지 핫라인 설치, 투신자 보호를 위한 안전망 설치 등에 이르기까지 자살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조지 워싱턴 다리 인도에는 올해 10여대의 핫라인 전화가 설치됐고 이 지역 자살예방 운동가들은 이와 함께 자살 위험 장소로의 접근을 막는 콘크리트 장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교통 당국은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2년 전 금문교에서의 자살을 막기 위해 철망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2000년 높이가 227m나 되는 금문교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가 구조된 케빈 힌스는 "다리에 철망이나 장벽 같은 게 있었다면 절대 그곳에서 뛰어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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