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매우 부드러운 지점토와 같다. 이 특성이 아이들의 치명적인 약점이자 최고의 장점이다. 조금만 눌러도 자국이 남지만 그만큼 자국을 지우기도 쉽다. 부모는 이런 연한 지점토를 다루고 있는 손이다. 그렇기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고, 반대로 온전히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지점토에 자국이 나 있다면 지점토 보다는 그것을 다루는 손에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 손이 하는 대로 자국이 남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모가 나거나 패인 자국이 보인다면 그 모양을 지적하기 전에 부모 자신을 되돌아 봐야겠다.
부모 자신의 심신 상태는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본인의 심신에 상처가 있다면 그것을 치유해야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또 내가 아이를 대하는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너무 조이면 지점토 반죽이 끊어지고, 너무 만지작거리면 스스로 모양 잡힐 새가 없고, 너무 거칠게 다루면 찌그러지고, 방치 해 두면 너무 굳어버린다.
아이들은 “the worst listeners, but the best mimickers”라는 말이 있다. 가장 말을 듣지 않지만 가장 뛰어난 모방꾼이라는 말이다. 이 말인 아이들은 잔소리나 훈계보다 부모의 심신 상태와 습관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가장 아름답게 자라기 위해 부모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소재정/미술치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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