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적화통일을 목표로 27세의 김정은을 대장으로 임명하고, 당당한 군사력을 과시하며 3대 세습을 만천하에 알리는 잔칫날에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붕괴시키고, 북한인민을 구하고자 남한에 왔던 황장엽 선생이 향년 83세로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의 북한주민에 대한 민족애와 독재와 군국주의를 붕괴시켜야 인민이 산다고 외친 정의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다.
황장엽 선생은 1997년 2월에 중국에서 한국정부에 망명을 신청하였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적극적인 외교노력으로 조선여광무역연합총회 김덕홍 총회장과 함께 한국에 왔다. 그는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면서 두 손을 높이 들고 대한민국만세를 외쳤다. 북한에 있는 동지들에게는 5년만 기다려다오, 반드시 좋은 날이 오게 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떠났다. 그러나 불행히도 역사의 신은 그를 돕지 않은 것 같다.
97년부터 10년 동안 그는 뒷방 노인처럼 취급되었고 김정일이 보낸 암살자들에 의해 살해위협까지 당하면서 그의 심장은 썩을 대로 썩어가고 있었다. 불행히도 13년 8개월에 걸친 그의 생활은 비참 자체였다. 역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혁명가는 10년 동안 남한의 무지한 지도자와 정치인들 때문에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황 선생께서 나에게 보낸 민족통일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의 좌우명은 개인의 생명보다 가족의 생명이 더 귀중하고, 가족의 생명보다 민족의 생명이 더 귀중하고, 민족의 생명보다 전 인류의 생명이 더 귀중하다는 것이다. 아직 인류는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완전히 결합되지 못하였다. 우리의 당면 과업은 민족통일을 이룩하고 민족적 차별을 없애기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와 동지들의 오늘의 행동을 규정하는 사상적 입장이다.”
그의 애족 애국심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한국에온 2만명의 탈북자들이 빗방울이 되고 이 빗방울이 강물을 이루고 이 강물이 바다를 이루고 이 바다가 북녘 땅을 쓰나미로 덮을 때가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이제 이 세상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만나고 영면 하소서.
손영구 탈북난민보호 미주협의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