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중한 가치관을 심어 준 선친의 영혼도 이 자리에 함께...”
8월말로 70세 정년을 맞아 은퇴한 문대양 하와이주 전 대법원장 은퇴축하 만찬이 16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하와이 한인회 김영해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금까지 하와이 한인들의 모범이 되어준 문대양 전 대법원장이 앞으로는 한인사회 원로로서 한인 후배 양성에 큰 힘을 보태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하와이 배성근 회장도 “문대양 판사가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 대법원장에 취임했던 것은 미주 한인 이민사에 획을 긋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었다”며 “한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법원장은 답사를 통해 서툴지만 한국어로 “신사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말문을 연 후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오랜 임기를 맡은 주 대법원장으로 불릴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비록 55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판사가 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근면과 인내, 그리고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존중하라는 내게 가장 소중한 가치관을 심어준 선친의 영혼은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여러분 모두에게도 행복을 빈다”고 전했다.
한편 문 전 대법원장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지금까지 45년간 법조인으로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었지만 오늘은 이 자리를 빌어 한인 여러분들께 이번 선거에서 콜린 하나부사 연방하원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나는 25년간 변호사로 또 주상원에서 의정 활동을 해 오는 그녀를 지켜보며 훌륭한 변호사이자 앞으로 정치인으로 더 많은 주민들을 이롭게 할 훌륭한 사람이 될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은퇴 축하연에 참석한 하나부사 후보는 “문 대법원장의 가장 큰 업적은 사법부가 입법부나 행정부와 같이 정부를 구성하는 하나의 권력기관이라는 사실을 정치가들에게 확고히 인식시킨 것”이라고 강조하고 “문 대법원장이 예전에 말했듯이 정년 70세라는 규정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규정들을 바꿀 수 있는 힘은 투표권을 가진 바로 여러분들에게 있다, 모쪼록 여러분들의 권리를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부사 후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찰스 드조우 후보와 연방하원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문대양 전 대법원장 부부(아랫줄 가운데)가 16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열린 한인사회 주최 정년퇴임 축하연에 가족들과 함께 했다. 왼쪽부터 물리치료사로 활동중인 딸, 모친, 이모, 뒷줄 오른쪽부터 의사로 활동중인 장남, 콜린 하나부사 연방하원의원 후보.
1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대양 전 대법원장의 정년퇴임 축하연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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