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리는 작년부터 메이저리그 역대 최상급 플레이오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클리프 리(32)가 ‘가을의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펙스와 비교될 정도로 뉴욕 양키스가 떨고 있을 만하다.
18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 타선을 8이닝 동안 무실점(탈삼진 13개)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리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7승 무패에 방어율 1.26. 모두 8차례 플레이오프 경기에 등판 5번은 두 자리 수 삼진을 기록했다.
보통 쿠펙스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다. 하지만 리가 작년부터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오프 퍼포먼스는 ‘역대 최고’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나란히 8번씩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던진 상태여서 그나마 비교가 쉽다.
쿠펙스는 1959년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밥 쇼에 0-1로 패하는 등 전적은 4승3패에 불과하다. 하지만 양키스와 맞붙은 1963년 WS 1차전에서 삼진 15개를 쏟아내는 등 3년 동안 5차례 WS 마운드에 올라 4승1패에 0.86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 중 4차례가 완투였다. 특히 1965년 WS 7차전에는 이틀 만 쉬고 나가 완봉승을 거뒀다.
쿠펙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4승3패에 방어율 0.96으로 삼진은 9이닝 당 9.6개를 기록했다. 리는 7승 무패에 1.26으로 9이닝 당 9.4 삼진을 기록 중이다. 최소한 기록상으로는 감히 비교할 만하다.
참고로 전 다저스 투수 오럴 허샤이저는 첫 10차례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7승 무패를 달렸고, 올랜도 ‘엘두케’ 허난데스(양키스)는 첫 9차례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8승 무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해 3차례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삼진을 10개 이상 뽑아낸 투수는 18일 해낸 리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양키스는 큰 일 났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려면 이제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수밖에 없는데 4, 5, 6차전을 연속으로 이기지 못하면 리와의 대결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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