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현충원에 안장한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황 전 비서를 현충원에 안장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공부를 제대로 했고 6.25를 거쳐 평생을 김일성을 위해 몸을 바친 분이 갑자기 남으로 넘어와서 김일성의 피해자들을 앞에 놓고 정신 차리라고 호통 치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죄 없는 자기 가족들을 전부 죽게 하고 2,000여명을 숙청당하게 하면서 도망 온 이유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황 전 비서는 북한에서 고위직에 있었을 뿐 아니라 체제를 지탱하는 이론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그런 과오를 가볍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김일성의 종말을 앞당기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북한에서 2,000명중 일부라도 설득해 투쟁하는 것이 훨씬 뜻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일생의 대부분을 김일성 밑에서 호의호식하던 사람을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공산군과 싸웠던 장군으로 외무장관까지 지낸 분이 조국을 배신하고 북한에 들어가 열사능에 묻혔다. 그런 희극이 남쪽에서도 벌어지는 것 같아 개운치 않다.
이런 처우가 더 큰 거물을 끌어오기 위한 정책적인 뜻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일로 훈장이나 현충원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공과는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떠나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워드 최/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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