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지 몰리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누가 이기든 우승을 보장받았다.
레인저스 캐처가 무조건
WS 챔피언십 받게된 사연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결로 펼쳐지는 2010 월드시리즈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캐처 벤지 몰리나는 이미 생애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남은 문제는 어느 팀 소속으로 챔피언이 될 것인가 하는 것뿐이다.
레인저스 선수인 그가 이처럼 특이한 ‘특권’을 누리게 된 이유는 올 시즌 전반을 자이언츠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일 자이언츠에서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된 몰리나는 레인저스가 이길 경우 챔피언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옛 친정팀인 자이언츠가 우승하더라도 올 시즌의 절반을 뛴 선수로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링을 받는 것은 물론 자이언츠 우승팀 멤버로 기록되게 된다. 그야말로 누가 이겨도 상관없는 ‘꽃놀이 패’를 즐기게 된 것이다. 이겨도 챔피언이 되고, 져도 챔피언이 되는 것이니 질레야 질 수 없는 경기를 하게 된 셈이다.
더구나 남들보다 우승보너스도 더 많이 챙기게 생겼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수익배당금 제도에 따라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선수별로 거액의 보너스를 받게 되는데 그는 양팀에서 모두 보너스를 받게 되어 있어 누구보다도 두둑한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몰리나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이상하다”면서 “3년 반이나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내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옛 구장에 가는 것이 정말 이상한 느낌일 것”이라고 밝혔다. 몰리나는 팀 린시컴, 맷 케인, 브라이언 윌슨 등 자이언츠 탑 투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이언츠 투수들 사이에선 아직도 그의 존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탑 루키인 버스터 포지에게 주전 캐처 자리를 맡기기 위해 몰리나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고 포지는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이 유력시될 만큼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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