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며 화가인 리사 리(이혜영)씨가 팩션소설집 ‘레퀴엠’(문학과 의식)을 출간했다.
팩션소설이란 사실(fact)을 상상력으로 가공함으로써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중간소설로 이 책에는 작가가 살아오는 동안 경험한 삶의 편린이 잘 용해돼 새로운 스토리로 탄생한 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타이틀 작품인 ‘레퀴엠’은 이씨가 2009년 신동아에서 넌픽션 우수상을 수상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레퀴엠’은 암초같이 숨어 있는 기억을 건져 올린 자전소설이다. 여성 이민자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충격적이면서 경이적인 서사로 연결되어 있다. 배경으로 묻혔던 엄마의 삶과 여성으로서의 생을 내세운 ‘레퀴엠’은 이 사회를 위한 진정한 진혼곡이다”라고 썼다. 그는 또 “리사리의 팩션소설에서는 세상과 자아의 경계선에 자리한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반자전적 이야기를 빼면 나머지 반은 시대의 초상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그 외에 여성의 성해방을 다룬 ‘마리와 런던에서 만난 별’과 ‘칸쿤, 그 바닷가에서’, 마이너리티의 혹독한 이민수업을 그린 ‘바닷속 아파트’와 ‘맨살 수업’, 그리고 본보 문예공모전 생활수기 당선작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 등 다양한 소재의 소설들이 수록돼 있다.
리사 리씨는 서울대 연수도중 감전사한 폴 유빈 리의 어머니로, 그 아픔을 승화시킨 산문시집, 서간문집, 자전소설, 시가집, 화집, 장편소설 등 약 10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2006년에 나온 ‘부자소년’(The Rich Boy는 Stands There Always)은 LACC에서 대학 영어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레퀴엠’은 동아서적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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