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지지율 격차 30년만에 최대폭
공화 승리땐 오바마 국정운영 수정 불가피
티파티 진출·민주 지도부 물갈이도 관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미국 중간선거가 2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가운데 3분의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7명, 하원의원(임기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선출한다.
백악관과 의회의 상·하 양원 다수당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지형에서 공화당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의회 다수당이 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스타일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재정, 경기부양책 성과 여부 등 경제살리기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노선에 힘을 실어주느냐, 공화당의 경제 대안론이 부상하느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역 이슈에서 민주당은 친 노조성향으로 소극적인 반면 공화당은 개방론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선거결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빼앗길 것이 확실시되며, 상원도 민주당에 불리한 판세여서 공화당 의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갤럽 여론조사(10월28∼31일)는 적극 투표층 중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55%,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0%로 나타나 지난 1974년 중간선거 당시 양당 지지도 격차 이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주도한 도청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 직후 실시된 1974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하 양원 모두를 장악하며 대승을 거둔 바 있어, 현재의 여론조사가 투표결과로 이어진다면 상원까지 민주당 다수당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
퓨 리서치 센터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8%인데 반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하원의 공화당 석권이 유력시됨에 따라 미국 권력서열 3위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의장 자리는 현재의 민주당 낸시 펠로시에서 공화당 존 베이너 원내대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 획득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민주당 의석을 상당수 빼앗아올 가능성이 높아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피할 수 있는 민주당의 `수퍼 60석’ 구도는 확실히 무너뜨릴 전망이다.
현재 상원의 의석분포는 민주당 57석, 공화당 41석, 민주당 지지성향의 무소속 2석이다.
이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 전반기 건보개혁, 금융규제개혁 등 주요 정책입법을 상원에서 주도해온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가 반 민주당 정서의 타겟이 돼 당선이 불투명해 선거결과에 따라 상·하 양원의 원내지도부가 모두 물갈이 될 수도 있다.
공화당 경선때부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보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Tea Party) 운동이 지원하는 후보들이 얼마나 상·하 양원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향후 미국의 정책 방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7개주에서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 판세도 공화당에 유리해 현재 민주당 26개주, 공화당 24개주인 정당별 주지사 분포는 이번 선거를 거치면 공화당 주지사 숫자 우위로 지방권력의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말 ABC 방송은 37개주 중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주는 9곳인 반면, 공화당이 앞서는 지역은 19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경합지역을 9곳으로 분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클리블랜드 주립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지 집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AP)
로이터통신 예측 의석수는?
하원 231대 204로 공화가 다수당 탈환
상원 53∼52 대 47∼48 민주 다수당 유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민주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조사 결과가 1일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이 전문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2일 실시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231석 가량을 얻는 반면 민주당은 204석 획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전체 100명의 상원의원 중 37명을 새롭게 뽑게 될 상원의 경우 53 대 47 또는 52 대 48석으로 민주당이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예측대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공화당은 지난 2006년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준지 4년만에 다시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의석 수는 현재(57석보다) 약간 줄어들게 되지만 예측대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5%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였다. 또 응답자의 52%가 오는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 1,07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31일 실시됐다.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해리 리드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네바다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AP)
유권자 절반 “오바마 싫어서… 공화 투표”
여론조사로 본 표심
“국정수행에 반감” 52%
경제·고용이 핵심 쟁점
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찍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거의 절반가량이 “공화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싫어서”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릿 저널은 1일 NBC 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선거 막판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미국 유권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주도 의회에 크게 실망하면서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에서도 의석을 다수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 하겠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지지하는 응답은 49%로 민주당 지지 43%를 6% 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의 정책 노선이 좋아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8%에 불과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끄는 의회에 대한 반감 때문에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45%나 됐다.
그러나 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때 치러진 2006년 중간선거 직전 민주당 선호 유권자들 가운데서 부시와 공화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민주당에 표를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5% 였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도 52%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슈는 역시 경제와 고용 문제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냐’는 질문에 민주당원의 36%, 공화당원의 38%, 무당파층의 45%가 경제와 고용의 심각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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