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에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는 미국 정계에 새로운 ‘떠오르는 별들’을 많이 배출했다.
쿠바 난민 출신의 부모를 둔 ‘마르코 루비오’는 공화당 후보로 플로리다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기염을 토했고, 인도계인 ‘닉키 헤일리’는 가장 보수적인 주의 하나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주지사에 당선되어 정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수혜자는 미국 권력서열 3위에 오를 현 공화당 원내 총무인 ‘존 베이너’라 할 수 있다. 그는 현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에 이어 새로운 하원의장에 오르게 된다.
그는 11월 2일 밤에 있은 언론인들과 인터뷰를 할 때, 감격에 벅찬 눈물을 흘림으로서 그의 ‘인생 역전’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현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만 해도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낸시 펠로시의 아버지는 메릴랜드 주 출신의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고, 볼티모어 시장을 16년이나 역임했다. 낸시 펠로시의 오빠인 ‘토마스 데일 샌드로’도 역시 볼티모어 시장을 4년간 역임 한 바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존 베이너는 오하이오 주의 시골에서 12남매를 가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작은 술집을 운영해 번 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의 둘째 아들로 성장한 그는 거의 고학을 하다시피 해서 신시내티에 위치한 평범한 세이비어 대학을 졸업한 후, 한 플라스틱 회사의 평사원으로 취직한다. 인맥이 없는 그였으나, 성실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회사 사장에 오르고, 기업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후, 1985년에 오하이오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다. 그 후 1990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이번까지 11번의 재선에 성공했다.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출신과 명문 가족 출신들이 차고 넘치는, 세계의 정치 수도인 워싱턴에서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점은 어릴 때 그가 겪은 가난과 고생이었다. “가난은 명문대학 보다도 더 많은 것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도전적인 사고와 세련되지 않으나 진솔한 언변으로 동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아이스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이스 와인이 생긴 유래가 그의 인생 역전과 비슷해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스 와인은 포도의 수확시기를 최대한 늦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얼어붙은 포도를 으깨 얼음을 제거하고 남은 과즙을 모아 양조한 와인이다.
수분의 대부분을 얼음으로 버리기 때문에, 포도나무 한 그루에 겨우 한 병 밖에 만들어지지 않아 가격 또한 높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스 와인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다. 아이스 와인을 처음 만든 이는 캐나다의 시골 신부님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부님은 갑자기 급한 일로 먼 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런데 일이 지체되어 신부님은 포도 수확기를 훨씬 지나서야 돌아오게 되었다. 포도 상태는 엉망이었다.
눈보라를 견디지 못해 땅에 떨어졌을 뿐 아니라, 송이에 달려 있는 것도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포도가 쭈글쭈글해 있었다.
그 상태로는 도저히 포도주를 담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도를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어 신부님은 언 포도를 수확해 포도주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이 포도주 맛을 본 사람들이 독특한 맛이라며 열광했던 것이다.
모진 추위를 견딘 포도인 만큼 맛도 깊었다. 이듬해부터 일부러 그 맛을 내기 위해 눈이 올 때까지 수확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힘입어 대중화된 것이 바로 아이스 와인이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고생 덕분에 현재의 영광을 안게 된 존 베이너 차기 하원의장의 지도력이 앞날의 미국 정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그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스 와인과 같은 그의 인생 역전이 커다란 불황 속에서 허덕이며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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