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이러한 제목의 글을 쓸 자격이 있을까 주저하다가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하는 작은 믿음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
올해는 특히 자살에 관한 기사를 많이 보았다. 우선 고인들과 그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드린다. 며칠 전 한 한인 젊은이가 경찰과 대치하다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젊은이의 사진을 보니 너무나 멋지게 생겨 도무지 그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연루된 사건과 사연은 자세히 모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한국은 자살공화국이라고 그런다. 몇 년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소식에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의 톱 여자 탤런트가 자살한 기사를 보고 또 한 차례 크게 놀랐다. 급기야 한국의 전(前) 대통령까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사이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유행처럼 삶을 포기하고 말았다. 가까운 우리 이민사회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자기 목숨을 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까지 몰고 갔을까. 무엇을 항변하기 위해 자기의 생명을 내던졌을까. 고귀한 명예였을까.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서 혹은 그저 절망스러운 삶을 버리기 위해서였을까. 역시 그 깊은 뜻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손과 발이 없어 서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장애우들의 사례를 본다. 남아 있는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손발 없이 몸통만으로 수영까지 하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놀라왔다. 그런 그들은 얼굴에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숨은 뒷이야기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다. 그들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많이 있었다는 거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었더라도 생을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들을 죽고 싶은 마음에서 회복시키고 열심으로 노력하여 장애를 극복하는 것 뿐 아니라 그 분야에서 능숙한 사람이 되게 했을까. 저는 그것이 희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지금 절망에 빠져있는 분이 있다면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때로는 검은 구름에 덮여 마음을 무겁게 누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파란 하늘이 우리를 내려다보면서 맑은 마음을 주지 않는가. 마음속에서 움켜 쥔 그 무엇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한결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질 것이다. 인생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자.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가 당신을 도울 수도 있다. 무겁고 힘든 짐을 같이 짊어지고 함께 동행할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그와 함께 밤새 이야기 해 보라.
그런 분이 없다면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고개 숙인 나를 보자. 힘들어 하는 나를 보면서 다름 아닌 또 다른 내가 위로를 할 수도 있을 거다. 다시 한 번 일어서보자고 말이다. 그것도 아니면 좋았던 추억을 생각해보고 천진난만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빙그레 웃음이 나오지 않겠는가.
만약에 더 이상의 해결 방법이 없다고 결정하신 분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제가 믿는 하나님을 소개한다. 신이 사람을 만드신 이유는 사람의 소리를 듣고 그들과 사귀기 위함이라고 한다. 사람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그 분이 채워주실 수 있을 거다. 우리에게 아직 소망이 있다. 어차피 포기할 인생이라면 마지막 남은 신의 손을 잡아보시길 간곡히 권고한다.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김진식
엘리콧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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