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 필하모닉의 연주회를 영화관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감상할 수 있게 됐다.
LA필 내년 콘서트
450개 극장 생중계
‘지휘하는 동물’ 구스타보 두다멜의 연주를 영화관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LA필하모닉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월트디즈니 홀에서 계속되는 2010~11시즌 프로그램 중 두다멜 지휘로 연주되는 3개 콘서트를 미전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주 450개 영화관에서 생중계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LA필 라이브’(LA Phil Live)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LA필이 연예흥행업체 NCM 페이덤과 극장체인 시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와 1년 계약을 맺고 HD 스크린과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시스템을 갖춘 상영관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북미의 모든 커뮤니티가 극장에 앉아서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시도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이번 가을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중계한 바 있고, 200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메트 라이브 인 HD’ 프로젝트를 시도, 240만명이 대형 스크린으로 오페라를 감상한 적이 있는데 전미주의 수백개 영화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라이브 중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보라 보다 LA필 회장은 “오페라는 음악 뿐 아니라 볼 것이 많은 공연인데 비해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영상으로나 음향적으로 만만치 않은 도전”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의 교감이 전달될 수 있으며 특별히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라는 대단히 독특한 연주장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보였다.
콘서트 생중계는 두다멜과 단원들을 근접, 중거리, 원거리 등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보여주면서 연주 외에도 두다멜과의 인터뷰, 솔로이스트 및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소개, 일반인들은 접할 수 없는 리허설 장면과 콘서트 후 두다멜과의 질의응답도 포함된다.
현재 예정된 3개 콘서트 프로그램은 ▲1월9일 오후 2시: 존 애덤스의 ‘슬로님스키의 이어박스’, 번스타인의 교향곡 1번 ‘예레미아’, 베토벤 심포니 7번
▲3월13일 오후 2시: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팬터지 서곡’, ‘햄릿 팬터지 서곡’, ‘템페스트 팬터지 서곡’ ▲6월5일 오후 2시: 브람스의 ‘바이올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심포니 4번 등이다.
티켓(18~22달러)은 극장 박스 오피스와 온라인(www.fathomevents. com 미국, www.cineplex.com 캐나다)에서 지금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상영관을 찾아볼 수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버뱅크, 팜데일, 센추리시티, 헌팅턴 비치의 시네마가 포함돼있다.
지난 해 LA필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베네주엘라 출신 지휘자 두다멜은 이제 29세로 천재적인 음악성과 카리스마, 열정과 에너지에 넘치는 지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두다멜이라는 ‘보물’ 하나를 찾아낸 후 이 불경기에도 흑자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A필은 이 특별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LA필의 명성도 더 널리 알리고, 클래식 음악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LA필이 또 하나의 혁신적이고 선구적인 프로젝트에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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