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어떤 칼럼에서 여성들을 암탉에 비유하면서 비하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마음 아팠던 적이 있다. 암탉은 무조건 수탉의 종속물이 아님에도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다는 인사가 그런 의식을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낸 것이 한편으로 불쾌하기도 했다.
나는 1973년 6월6일 김포공항을 떠나서 미국에 왔다. 남편의 고달픈 삶을 방관만 할 수 없었다. 2주 후부터 나는 작업복을 입기 시작했다. 만 29년을 휴가 한번 없이 일을 했다. 지금 나는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무척 어리석은 삶이었다.
나는 삼남매의 어미로서 한 명의 생물석사와 두 변호사를 길렀다. 암탉의 희생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집에 돌아오면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주방으로 직행했다. 일요일에는 종일 지하실을 오르내리며 세탁에 매어 달렸다. 때로는, 내 몸이 차라리 부서져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 버려졌으면 싶을 정도로 힘든 삶이었다. 아마 이민 1세 여성들의 삶이 대부분 이러하리라.
유영숙/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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