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한반도 서쪽 바다 백령도 인근에서 군사훈련 중이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고 46명의 젊은 장병들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월11일 한국정부는 민군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이 사건을 조사하였고, 5월20일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서둘러 공식 발표하였다. 조사에 착수한지 40여일만이고, 6월 지방선거를 10여일 남겨둔 시점이었다.
이 같은 한국정부의 발표 이후 한국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전문가들은 합조단 발표에 대한 수많은 의문점을 제기하였고, 또한 이 사건의 전면 재조사를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11월17일 공영방송인 KBS는 ‘추적 60분’을 통해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를 방영했다. KBS는 이 방송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조사한 합조단의 발표에 중요한 3가지 심각한 문제와 의혹이 있음을 밝혀냈다.
첫째는 군 당국이 천안함 피폭의 결정적 증거라고 제시한 흡착물질이 폭발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이 아니라는 사실이고, 또한 ‘제3의 초소’에서도 문제의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으며, 국방부가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겠다고 했던 천안함 유실 무기를 모두 폭파 처리한 사실이다.
결국 합조단의 조사는 이미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이에 짜 맞추기 위한 무리한 조사였고, 그렇게 내놓은 합조단의 최종결과는 그 신뢰성과 과학성 그리고 일반적 상식선에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열린 자세로 공정한 재조사에 임하여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라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인 정부의 발표를 믿는 국민은 30% 안팎이다. 그럼 70%는 정부 발표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불행한 사건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평가는 후세들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천안함 사건은 분단된 민족만이 가질 수 있는 슬픈 일이다. 허나 그저 슬퍼만 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이에 대한 분명하고도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에 대한 분명한 책임소재가 밝혀져야 한다. ‘추적 60분’을 보며 한국, 우리들의 조국에 대해 공정하고 정당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재수/민주개혁미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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