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농 김순욱 선생, 내달 2일부터 GG 아트 갤러리서 개인전
“현대서예는 전통서예와는 감각이 전혀 다른 예술입니다. 글씨를 읽어달라는 것이 아니고, 글씨를 봐 달라는 것이죠. 글씨가 있어도 읽을 수도 없어요. 작품 전체를 비주얼 아트로 봐 달라는 것입니다”
그림 같기도 하고, 기호 같기도 하고, 상형문자 같기도 한 현대서예(contemporary calligraphy)의 대가 하농 김순욱(81) 선생이 개인전을 갖는다.
12월2일부터 20일까지 가든그로브의 GG 아트 갤러리.
40년 이상 서예를 해오며 개인전만 10회 이상 열었던 김순욱 선생은 “지난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활동을 다 그만두고 칩거해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는 이제 나이도 들고 활동이 힘들어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서예의 선구자이며 개척자의 한 사람으로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김씨는 한인서예작가로는 유일하게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 그의 작품 6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자신의 현대서예 작품집도 4권이나 출판한 바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로 1976년 이민 온 그는 19년 동안 뉴욕과 롱비치의 베테런스 하스피틀에서 일했으며 96년 은퇴한 후 현대서예를 가르치고 개척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서예는 1964년 유명한 철농 이기우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처음 배웠으며 현대서는 88년에 시작했다.
“서예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있는 예술이라 미국인들은 전통서예에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서’라는 아트를 서양사회에 발붙이려면 현대서를 해야겠다 싶어서 컨템포러리 캘리그라피를 시작했지요. 그때는 한국사람 중에 하는 사람이 없어서 뉴욕서 중국 현대서예를 찾아서 공부했고, 그러다가 몇 사람을 충동질해서 같이 개척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아트 오브 잉크 아메리카’(Art of Ink in America)라는 국제단체를 만들어 15년이나 회장으로 활동했던 김씨는 “현대서예는 자기가 공부하고 창조해야 하는 예술”이라고 말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보고 생각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전에는 25인치 판넬에 그린 소품 35점과 대작 3점이 나온다.
오프닝 리셉션은 2일 오후 6시.
GG Art Gallery 8803 Garden Grove Blvd. (714)539-5210
<정숙희 기자>
현대서예의 개척자 하농 김순욱 선생.
김순욱의 작품 ‘지란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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