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CNN 등 주요 뉴스들이 앞 다퉈 한반도에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브레이킹 뉴스’를 타전했다. 한민족으로서 분단의 책임이 있는 북한에서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조국의 서해상 연평도에 무차별 포사격을 가하여 다수의 민간인과 군인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은 우리를 진정 가슴 아프게 한다.
남북이 같이 힘을 합쳐 세계와 경쟁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텐데 공산주의를 고집하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많은 손상을 보고 있음에 같은 민족의 입장에서 가슴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감상에만 젖어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핵무기 개발을 위협하며 무력남침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이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여 이를 단호히 응징하는데 해외동포라 해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북한으로 하여금 남침야욕을 포기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에 앞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지난 11월 12일 ‘서울정상회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성공리에 폐막되었다. 이번 회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록을 남겼다. 신흥국 중에서는 첫 번째로 주최하는 G20 회의였고 또한 유럽과 북미권이 아닌 지역에서 G20 회의가 개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에서 수동적 국가에서 능동적인 아젠다 주도국이 된 최초의 케이스며 또한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반세기만에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유일한 나라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100대 행동계획을 담은 ‘서울 개발 합의문’도 내놓았으며 이번 회의에서 처음 열린 비즈니스 회담도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120개 세계 주요기업 CEO들이 참여하여 G20 정상들과 한자리에 모여 세계경제의 갈 길을 논의하는 새로운 채널을 연 것이다.
이 외에도 ‘코리아 이니셔티브’ 채택과 도하개발 아젠다(DDA)의 신속한 타결의지 확인, 금융소외계층 지원, 화석연료 사용 감축, 자본상품의 흐름을 왜곡하는 부패 척결 의지 등을 포함한 것도 눈여겨 볼 성과들이다.
이번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준비에서 회의과정과 성과에 이르기까지 줄곧 세계 매스컴의 주시의 대상이 되었고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모두들 한국의 저력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을 새롭게 조명하는 해외 언론보도가 줄을 이었고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에 찌들었던 나라인 신흥국 한국이 세계 경제이슈에 대해 각국의 이해를 조정 중재하는 것을 보며 한국을 재발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해외에 있는 우리 교포들로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국에 대한 사랑이 없는 교포는 이미 교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 나가면서 조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불가리지 않고 헌신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만 할 것이다.
세계 속으로 비상(飛上)하고 있는 조국을 보면서 또 한편으로 동족에게 포탄을 퍼붓는 북한을 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눈을 감고 되짚어 본다.
안미영
시인/레스턴,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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