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아이스하키, 축구 등 운동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으레 심판들이 나서서 ‘냉정’ 혹은 ‘자제’를 유도한다.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집중포격으로 온통 난리가 났었다. 남측의 대응사격도 있었다. 이 싸움판을 보고 중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사국들이 서로 냉정과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며 심판관의 역할을 하려고 했다. 그들이 북한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북측의 연평도 포격의 구실은 남측의 선제공격이라고 주장하지만, 625 때처럼 거짓말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이번에도 천안함 사건 때처럼 결국 ‘네 탓이다,’ ‘내 탓이다’로 쳇바퀴 돌리듯 하다가 말 것이며, 일단은 ‘세계의 이목 집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김정일의 계산이다.
한두 번도 아닌 이런 북의 도발에 남측도 의례 그랬듯이 ‘쳇바퀴 돌리기’식에서 벗어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불과 25마일(40km) 북쪽에 휴전선이 있지만, 그 너머에는 미사일, 평사포, 장사포 등이 수 없이 설치되어 있고, 북한은 언제든지 발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것이 남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그 사정거리 안에 인구와 산업시설, 금융기관 등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들이 남한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응징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북도 이 점을 잘 알고 이용하는 것이다.
남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응징 대 응징, 성명 대 성명으로 휴전 이래 57년간이나 쳇바퀴 돌리기 식 전쟁 아닌 전쟁을 되풀이 하며 긴장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남한도 다른 방향의 쳇바퀴 돌리기가 필요하다. 응징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지 말고 행동이 뒤 따라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