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날 교회를 가면서 라디오를 들으니 아나운서가 “당신의 올해 행복지수는 몇 점인가요”라고 묻는다. 운전하는 남편을 보고 올해 행복지수를 몇 점까지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남편은 한참 생각하더니 “90점은 넘어. 직장 지배인이 무엇이든지 내게 물어보고 일을 하네. 그리고 내 눈치를 봐”라고 말한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지배인은 온지 얼마 안 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31년째 일하는 직장이다. 남편이 31년 동안 일하는 동안 지배인이 8명이 갈리면서 많은 곡절도 있었다. 언제 그만 두어야 할 처지가 될지 모른다고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오래 다니다 보니 들어오는 지배인들이 남편에게 물어보고 의논을 하고 일한다고 말한다.
행복이 무엇인가. 내가 처한 환경에서 불편이 없으면 행복인 것 아닌가. 이웃이 불편하고 부부가 서로 불편하면 불행한 것이다. 남편에게는 다니는 직장이 편안한 것이 행복인 것 같다,
첫째 딸이 올랜도에서 텍사스로 이사를 한다고 한다. 사위가 다니는 병원 원장과 편한 관계가 아니라고 딸이 자주 말한 기억이 난다. 그때마다 좋은 관계를 가지게 기도하라고 했다. 딸은 “그런 것도 기도해”라고 되물었지만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처럼 행복한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 당신은?” 남편이 묻는다. 나는 97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불행할 것이 있어야지. 그냥 이해하면 되는 것인데. 올해 아픈 것 말고는 가슴이 아파서 미워한 적이 없거든”이라고 말했다.
행복지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행복하고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여건이 있으면 행복하고 죽도록 퍼부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하는 친구 하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답답할 때 기도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도 행복이다.
김사빈/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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