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2012년 대선을 겨냥해 한국의 정치권이 해외 동포들을 상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후원단체를 조직하려는 양상이 눈에 띄게 보인다. 여기에 덩달아 한국 정치인들의 배경을 등에 업고 설치는 일부 한인들의 행보도 보인다.
이민 와서 살아도 고국이 잘되기를 바라는 애국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럼에도 이민자는 이곳에 정착한 이상 무엇이 우선인가를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곳 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할 때 미 정치권이 한인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그 결과 고국의 위상이 높이 평가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애국이 아닐까.
네바다에 거주하는 스티븐 권 씨의 삶이 동포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70년대 초에 네덜란드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미국에 건너와 네바다에 정착한 그는 동포들이 많지 않아 힘들었지만 건축사업에 몰두 하면서 주류 사회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한다.
네바다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로터리 클럽에 가입해 일하면서 뚝심과 성실로 사업을 발전시키며 멤버들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1980년대 초 멤버 중 한사람인 해리 리드가 연방하원 초선에 출마해 적극적으로 도왔고 그가 당선이 된 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1984년 어느 날 리드가 권씨 집을 찾아와 미 하원에서 개발도상국에 혜택을 주는 무관세 혜택에서 한국을 제외하자는 안건이 상정되었는데 “한국이 그 정도로 발전 했는가”라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때 그는 자신이 한국을 떠난 지 십수년이 지났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아직은 필요할 것임을 확실히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리드의원이 당시 유병현 주미대사를 만나기를 원해 권씨 집에서 유대사로 부터 설명을 들은 후 의회 회의에서 강력하게 주장해 한국에 무관세 혜택을 8년 더 연장하게 했다고 한다. 이로써 국가 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했음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연유로 리드 의원과 권씨 사이는 더욱 돈독해 졌으며 27년을 물심양면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지금 리드 의원은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 직책이 높은데도 권씨를 위해 무엇을 도와 줄 수 있겠느냐고 수시로 의논해 온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권씨의 대답은 “의원께서 미국을 위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한단다.
지금까지도 그는 네바다의 정치를 움직이는 로터리 클럽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의 근거지인 라스베거스의 발전을 위해 사업 초창기부터 꾸준히 공헌을 해온 공로가 인정되어 1992년 11월18일에는 라스베거스 시장이 ‘스티브 권의 날’을 선포하는 경사도 있었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현직 때 동포 간담회에서 고국의 정치는 고국의 국민들에게 맡기고 동포들은 이민생활에 전력을 다하며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해서 고국의 위상을 높여 달라고 말했었다.
많은 미주 동포들이 열심히 살아온 결과로 안정된 정착을 할 수 있었고 주류 사회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이 나라를 위해 함께 더불어 사는 국민으로 인식이 확산되었다. 그래서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25명 가운데 16명이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했다고 본다.
이동희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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