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나는 신문을 읽다가 크게 놀랐다. 나는 잠시 숨을 쉬지 못하였고 곧 이어서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기사의 제목은 ‘뉴저지에 위안부 추모 기림비 건립’이었다. 뉴저지 한인들이 1년간 서명 및 모금운동으로 후원금 1만여 달러를 마련한 끝에 기림비 제막식을 갖게 된 것이다.
기림비에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며 “위안부로 알려진 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인권 침해를 당했으며, 우리는 인류에 대한 이 잔혹한 범죄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다.
LA에서도 추모비 제막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워싱턴 등 서북미 한인들도 이 역사적인 민족 사업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본다.
일제치하에서 전쟁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 여성의 숫자는 20여만 명에 이른다. 이들 여성에 대한 관심은 1987년 한국 교회 여성연합회가 ‘정신대’의 실체를 추적하자는 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그런 관심의 결과로 미국에서는 2007년 7월30일, 하원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일본과는 달리 독일 정부는 지난 1995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50주년을 맞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을 공식 지정하는 등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희생자가 생존하는 한 배상한다”는 원칙도 실천돼 왔다. 1956년 유대인 희생자 보상법을 제정해 2003년까지 약799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배상금이 지급됐다.
독일은 2030년까지 약 50억달러를 추가로 보상할 예정이다. 과거를 진정으로 부끄러워하며 교훈으로 삼는 독일이라면 제2의 히틀러 정부가 세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나 하나를 건전한 인격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을 건전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심갑섭/ 서북미 문인협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