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감돌지만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포격을 하면 전방을 지키는 병사가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에게 ‘나 무서워’하고 텍스트를 보냈다는 보도를 본 적도 있다.
심히 우려되는 한국군 정신 상태의 일면이다.
지난여름 고국방문 시 구입한 책은 군인 정신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딘 E. 헤스 공군 대령이 쓴 ‘신념의 조인((鳥人)’이라는 책으로 한 전투기 조종사의 일대기이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이상의 흥미와 박진감,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였던 6.25 군사작전의 일면을 보여준다. 군인이면 국가의 명령에 따라 전지로 향해야 한다는 그 충성과 신념은 본받아야 할 귀감이 아닐 수 없다.
1917년생인 저자는 목사로 안수 받은 지 반년 만에 자원입대 전투기 조종사로 제2차 대전과 한국전에 참전하였다. 전쟁의 와중에서도 그는 수많은 한국고아들을 제주도로 피난시켜 한국고아의 대부로도 불렸었다. 책에는 인간을 사랑하여야 하는 목회자가 전투기 조종사로 적군을 살상하여야 하는 운명, 군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임무와 충성, 직무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가 잘 담겨있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넘기며 한국공군의 산파 역할을 한 그의 생생한 일대기를 풍요를 누리는 현대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읽어 보았으면 한다.
윤봉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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