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69억 세계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13억 중국은 지난 10년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급기야는 G2 일본의 서열을 능가할 만큼 막강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오는 1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지난 연말 백악관이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되는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며 역사적 의미가 커 매우 주목된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문은 오바마 집권 이후 인도, 멕시코에 이어 외국 지도자로서 3번째 국빈 방문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이번 방미는 또 미중 양국이 한반도의 긴장, 위안화 환율, 남중국해 영유권분쟁 등의 사안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만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게 될지가 크게 주목된다.
2012년 정권교체를 앞둔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 기간 중 미중 양국 관계의 원만한 회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보는 것이 옳겠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하원의 주도권을 야당인 공화당에게 빼앗긴 상황 하에서 중국과의 갈등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 이후 지난달 5일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긴급전화통화에서 불만의 강도를 높이면서 ‘중국이 북한을 방임해 왔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북한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생각이 있다’고 매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달 22일 보도한 바 있다.
한편으로 국내 주요 언론은 지구촌에 미국과 중국 간의 새로운 G2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면서 앞으로 전개될 미중 전선의 소식들이 앞을 다투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제16대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만일 그대가 누군가를 그대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대가 먼저 그의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장기간의 이라크 전쟁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수렁에 빠진 미국을 구출해 낼 대통령으로 2008년 선거에서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흑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또 ‘변화’ 라는 매력적인 슬로건으로 전국 유권자들의 심중을 파고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야당인 공화당에게 참패함으로써 곧 이어 2년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의 재선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오바마 대통령은 진정한 ‘변화’의 꽃을 만개시키기 위해서도 이번에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동시에 세계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대소를 무론하고 진정한 의미의 친구라는 사실을 확신시켜 줌으로써 G2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민주국가가 되어줘야 한다고 후진타오 주석을 설득해야 한다. 이번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기를 거듭 강조하고 싶다.
박창호
공인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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