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타호에 자주 간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하이웨이 50이다. 집에서 출발하기에 편안해서 이 길을 택한다. 특히 계절이 가을이라면 이 길을 따라가다가 애플 힐에 들려도 좋을 것이다. 사과를 따도 좋고, 과수원 나무 그늘에 마련된 식탁에서 따끈한 애플 사이다에 파이 한 조각을 먹어도 좋다.
지금 같은 겨울엔 하이웨이 80을 택한다. 탁 트인 시야가 하얗게 내린 눈 산을 만끽할 수 있게 하고, 여러 스키장에도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을 때는 꼬불꼬불 이어지는 도로를 택한다. 커브가 많아 속도를 내기는 힘들지만, 가끔 멈추어 쉴만한 동네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주변 경치를 즐기며 가기엔 그만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우리가 사는 인생길도 마찬가지다. 편안한 길에선 새로움을 볼 수 없고, 빨리 갈 수 없는 좁은 길엔 낭만이 있듯이, 돌아간다고 초조해 할 것도 없고, 빨리 갔다고 자만할 이유도 없다. 올 한해 우리는 또 각자 선택한 길로 목적지에 갈 것이다. 어떤 길이든 그 길엔 그 길만의 기쁨이 있다.
박명혜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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