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서둘러 일을 끝내고 베이브리지 위를 달려가고 있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아랑곳없이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에 가는 마음은 벌써부터 설렌다.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은 사랑과 선의 실천으로 한국인의 향기를 이웃에 전파시키자는 취지로 2006년 워싱턴에서 발족되었다.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의 부인 석은옥씨가 회장을 맡고, 북가주 지부는 지난해 7월에 발족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첫 행사로 오클랜드에 있는 양로원을 방문하여 봉사하고 한국을 알리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크로마하프와 핸드벨, 그리고 합창을 연습했다.
양로원에서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해간 노래들을 불렀다. 구경하던 노인들도 힘은 없지만 박수를 치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방문을 마칠 때쯤 간호사가 아흔이 넘은 한인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왔다. 그 할머니가 한국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해 우리는 ‘아리랑’을 불렀고, 한 회원이 독창으로 ‘오 거룩한 밤’을 들려 드렸다.
‘아름다운 ~’에 가입하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얼굴이 예쁘지 않은데 어떻게 가입하느냐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이 모임은 미모가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을 추구하는 모임이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가가 격려하고 사랑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작은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
봉사활동뿐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에게 상냥한 미소로 대하는 것, 거리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일 등 우리가 실천한 작은 아름다움들이 하나 둘 모여 세상은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
이경이/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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