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손자손녀들이 세배랍시고 절하고 돈 받는 재미에 몰려올 것을 예상해서 세뱃돈을 미리 마련하였다. 은퇴하고 나니 수입원이 뻔해서 어렵사리 마련한 세뱃돈이었다.
이왕이면 새 돈으로 주고 싶어서 돈을 바꾸려고 가까운 한국계 은행을 찾아갔다. 은행원에게 새 돈으로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구좌 있어요?” 한다. 나는 처음 미국에 와서 거래하기 시작한 미국 은행 구좌가 유일하다. “없다”고 했더니 새 돈은 없고 좀 나은 지폐로 바꿔주겠다고 한다. 고민 끝에 사절하고 조금 멀리 걸어 외국 은행으로 갔다.
새 돈을 부탁하니 두말 않고 빳빳한 새 지폐로 교환해주었다. 예쁜 봉투도 필요한대로 가져가라고 한다. “해피 뉴 이어!”도 빼놓지 않는다. 준비를 잘 해 놓은 것을 보니 이맘때가 되면 새 지폐를 바꾸러 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한국계 은행에는 왜 새 지폐가 없을까. 새 지폐는 구좌가 있는 고객들에게만 주는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그들은 스스로 쌓아놓은 장벽을 넘지 못할까. 입소문이 곧 여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일무 / 라하브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