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우리 모두의 마음을 졸이고 불안하게했던 2010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국일보는 지난 12월29일자 본국판에서 국내부분 10대뉴스 첫머리에 북에 의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뽑아 올렸다.
우리의 영토에 포격을 퍼부어 인명 살상과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포탄을 쏘아댄 만행 을 저지른 적의 도발에 대해 우리군은 한미서해 해상합동훈련에 이어 한달여후 연평도 서남쪽 방면을 향해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포탄은 북쪽에서 날아왔는데 우리측은 서남 방향으로 사격훈련을 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북측에 본때를 보여줬다며 속 시원해 했을까?
북의 도발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즉각적인 강력 응징에 미흡했던 우리군의 대응자세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불안감을 안겨줬다. 왜냐하면 군 의 ‘철통방어’ 라든지 ‘즉각 격퇴’ 등의 결의나 다짐의 발표는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사건 이전에도 늘상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신임 국방장관의 결기 있는 소신이 자존심 상한 국민들을 어느 정도 안심케 해주고 있다.
춘추시대의 실전 병략가인 손무는 그의 저서 손자병법 모공편에서 적과의 전쟁에서 택할 책 략을 벌모(伐謀), 벌교(伐交), 벌병(伐兵), 공성(攻城)의 넷으로 구분했다. 이중 적의 계략을 근본적으로 좌절시켜 승리를 거두는 벌모를 최상의 전략으로 꼽았다. 차선책으로 적을 외부세력으로부터 고립시켜 굴복시키는 벌교, 그 다음 방책은 무력을 사용하여 야전에서 적군을 패퇴시키는 벌병을, 최하책으로 공성(오늘날의도시공격)전을 꼽았다. 공성전은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손실과 소모를 강요하기 때문에 승리를 취한다 하더라도 얻을 것이 별로 많지 않은 비경제적인 책략으로 손무는 이를단연 최하위책으로 구분했다.
북이 저지른 이번 연평도 포격은 아마 공성 지계에 해당하는 최하위 병략임이분명하다.
우리에게 재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비책과 국민여론 통합 이라는 커다란 무형의 힘까지 모아 주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으니 말이다. 중국도 내심 크게 두려워하고 반대해왔던 미국의 핵항모 전단을 서해상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미련스런 최하책 도발로 오히려 우리를 이롭게 해준 셈이다. 북측이 도발전, 이러한 손익계산을 면밀히 마쳤는지 궁금하다. 우리측의 향후 변화된 대비책을 염 두에 넣었다면 저지르지 말았어야 했고 계산에 넣었더라면 제일 어리석은 병략을 택한셈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김정일부자가 지고 숙청을 당해야 되겠지만 저들에게는 어불성설의 논리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측의 군사훈련과 강력한 다짐을 지켜본 저들은 이제 남측의 동족들에게 핵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않될 겁박을 일삼고 있다. 정말 어찌 해볼 수 없는 집단이다.
아마 새해에도 우리가 긴장을 풀거나 백가쟁명식의 여론 분열 조짐을 보일 때 저들은 예상 치 못한 새로운 도발들을 획책해 나갈 것이다.
최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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