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스위스)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천신만고 끝에 2회전을 통과했다. 비너스 윌리엄스도 진땀을 뺐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19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6-2 6-3 4-6 4-6 6-3)로 길 시몬(34위·프랑스)을 제치고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2008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껄끄러운 상대 시몬을 맞아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가는 듯했지만 3, 4세트를 연거푸 내주는 바람에 파이널 5세트까지 끌려갔다.
4-2에서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경기 마지막까지 시몬의 날카로운 포핸드 공세에 연이어 듀스를 허용하는 등 애를 먹으면서 5번째 매치포인트에서야 3시간13분에 걸친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2003년 프렌치오픈 첫판 탈락의 악몽을 간신히 면한 페더러는 “3, 4세트에서 내가 못한 게 아니라 상대가 워낙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시몬은 상대하기 너무 힘들어서 이제 좀 그만 만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는 이반 도디그(81위·크로아티아)를 3-1(7-5 6-7<8> 6-0 6-2)로 뿌리쳤고 ‘광속 서버’ 앤디 로딕(미국)은 이고르 쿠니친(99위·러시아)을 상대로 서브에이스 17개를 쏟아내며 3-0(7-6<7> 6-2 6-3)으로 완승, 각각 3회전에 진출했다.
토마스 베르디흐(6위·체코)도 필립 콜슈라이버(35위·독일)를 3-1(4-6 6-2 6-3 6-4)로 꺾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5위·미국)가 초반 탈락의 위기를 넘겼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산드라 자흘라보바(체코)를 2-1(6-7<6> 6-0 6-4)로 제치고 32강에 합류했다.
직접 디자인한 황금빛 의상을 입은 비너스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 막판에 백핸드 발리로 공을 받아내다 갑자기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지만 오른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 채 코트로 돌아와 남은 2-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비르지니 라자노(100위·프랑스)를 2-0(7-6<3> 6-
3)으로 뿌리쳤다.
샤라포바가 라자노가 친 공을 받아치고 있다.(AP)
페더러는 ‘천적’ 시몬을 상대로 진땀을 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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