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온 케발(왼쪽서 두 번째)이 우마이로부터 아들 셈을 뺏으려 하고 있다. 왼쪽은 우마이의 아버지.
★★★
무슬림사회 학대받는 여성의 몸부림
종교와 관습, 가족으로부터 끝내…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무슬림 가족의 학대 받는 여인의 자유와 새 삶을 위한 탈출 그리고 그 후유증을 다룬 드라마. 이런 얘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일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오스트리아계 독일 여류감독 페오알라닥(TV배우 출신)은 특유의 여성적 관찰력과 연민의 느낌 그리고 깊은 통찰력과 지성과 감정을 잘 구사해 강한 충격을 주는 사실감 가득한 영화로 승화시켰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특히 주인공 역의 시벨 케킬리의 영혼 가득하면서 조용하니 힘찬 연기를 비롯해 조연진의 훌륭한 연기와 이들의 분명하고 개성 있는 인물묘사가 영화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 촬영과 음악도 좋다.
처음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의 일부가 미스터리 식으로 묘사된 뒤 장면은 이스탄불의 우마이(케 킬리)의 집으로 이동한다. 우마이와 그의 짐승 같은 폭력적인 남편 케말(우푹 바이라크타르) 및 이들의 어린 아들 셈(니잠 쉴러) 그리고 우마이의 시부모가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셈이 말을 안 듣는다고 아버지에게 구타당하는 것을 우마이가 말리자 케말은 가차 없이 우마이를 구타한다.
이를 계기로 우마이는 시집을 버리고 베를린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임신 중인 아이마저 낙태 수술한다. 우마이의 나이는 이제 불과 25세. 우마이의 아버지 카데(세타 탄리오겐)와 어머니 할리메(데리아 알라보라) 그리고 여동생(알미라 바그리아식)과 남동생 세라드 칸) 등은 우마이와 셈을 반갑게 맞으나 케말을 판에 박은 듯한 우마이의 오빠는 동생을 사갈시한다.
그러나 우마이가 시집을 버렸다는 것을 고백하자 우마이의 부모는 딸에게 돌아갈 것을 종용한다. 우마이의 소식이 그의 부모가 사는 동네 터키계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사람들은 우마이 가족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우마이의 여동생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도 파경에 이른다.
우마이의 아버지와 오빠가 셈을 혼자 터키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자 우마이는 경찰을 불러 아들과 함께 보호소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옛 친구의 도움으로 직장도 얻고 또 거기서 독일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도 우마이는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나 결국 오랜 사회 악습의 피해자가 되고 만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 플롯이 스릴러 식으로 반전을 거듭하다가 보는 사람의 심장을 칼로 찢어놓는 듯한 종말을 맺는다.
성인용. Laemmle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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