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한국에서 5남매의 한 어머니는 목수인 남편이 힘들게 벌어온 돈을 상 위에 놓고 한 달 생활비로 이것저것 필요한 몫을 각기 봉투에 담았다. 아이들에게는 책값, 공책 값을 주며 언제나 잊지 않고 한마디씩 했다.
“이달에도 너희에게 새 신발을 사 줄 수 없구나. 저 모퉁이 은행에 예금한 돈을 찾으면 되겠지만 그건 더 중요한 때에 대비해서 꺼내지 않는 게 좋겠지. 아버지가 애써 벌어온 돈이니 용돈도 아껴 쓰자!”라고 말했다. 자녀들은 어머니 말에 순종하고 필요한 것이 많았지만 참고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자녀들이 자라서 저마다 사회생활을 할 때 저금통장은 실제로 없었던 것을 알게 된다.
인생은 결과에 있지 않고 그 과정에 있다. 행복은 꼭 성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한 발자국 전진하는 과정에 묘미가 있는 것 같다. 폐에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에게는 희망의 나침판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잘 모른다. 부부 사별 등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건강, 재산 등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오늘의 평범한 일상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머물다 갈 뿐이다.
채수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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