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업적에 비례해 조롱과 함께 등한시되는 경우도 드문 것 같다. 이는 아마도 재임시 발생한 IMF사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당시 아시아에서 일본을 비롯한 몇 나라를 제외하고 다수의 나라를 강타한 위기의 이면에는 외부적인 요소들이 더 컸었다. 한마디로 역부족인 면이 적잖았던 것이다.
한국보다 훨씬 잘 사는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도 우리와 똑같은 IMF 구제 금융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리더를 싸잡아 흠집 내지는 않았다.
YS는 사실 한국 현대사에 그가 아니었다면 아마 어려웠을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보는 게 옳다. 먼저 30년 가깝게 한국사회를 반민주, 정치 후진국가로 만든 하나회를 비롯한 정치 군인조직을 없애 다시는 정치군인들이 국가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일을 봉쇄하였다.
더불어 과감하게 실명제를 실시하여 비자금, 정치헌금을 비롯, 각종 음성자금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는 고통이 수반되어도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해내야 될 일들이었다. 또 지금은 어느덧 한국의 문화가 한류란 이름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걸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지만 과감히 총독부 건물을 허물고 한국각지에 일제가 박아둔 저주의 쇠 철봉들을 뽑아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떨치고 일어나는 계기가 되게 했다.
또 김영삼-김일성 회담이 코앞이던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평화상도 그에게 돌아갔을 확률이 높았을 것으로 혹자는 말한다. 우리시대의 큰 인물에 대해 다시 돌아보았으면 한다.
스티브 최/ 라카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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