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세계적 고대문화 유산을 보유한 8,000만 인구의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지난 2일 찬반 무바라크 시위대의 수많은 군중들이 서로 유혈충돌을 일으켰다.
성난 반정부 시위대는 당장 무바라크에게 정권을 내놓으라고 거센 데모를 했고 그 이후 약간 데모가 수그려졌던 것 같더니 갑자기 2월 2일에 낙타와 말을 탄 무바라크 친위 시위대가 나타나 반 시위대와 난투극이 벌어졌다.
정작 이 같은 양자의 데모가 누구를 위한 것이던 이집트에서 지금 벌어지는 양상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파탄 속으로 빠져 들어 가는 것 같다. 반 무바라크 시위는 계속되고 있으나 언제 무바라크가 퇴진할지 혹은 그냥 버티고 있을지 그 상황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그간 미국은 이집트에 군사원조를 포함해 많은 경제적 원조를 했고 30년 무바라크 정권이 그나마 친미정책을 유지하여 다행으로 여겨 왔는데 지금 일어나는 사태의 배경을 보고 경악하고 있다. 미국은 무바라크의 반대 데모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처지로 무바라크에게 정권이양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 무바라크 시위대의 주동이 ‘무슬림 형제단’의 회교 과격분자들이니 그들이 혹시 정권을 차지하면 ‘제2의 이란 같은 사태가 발생 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 국가 수입원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그 형제단의 정치세력이 관리하게 되면 유가 상승 등 세계적인 경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장윤전/ 메릴랜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