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욕심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일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자녀들에게는 ‘행동지침’으로 내려지게 된다. 가문의 영광 재현을 들먹이는 부모도 있고 미래를 주제로 해서 겁을 주는 부모도 있을 수 있다. 아니면 ‘험한 세상’을 앞세워서 아이들에게 공부만이 살길이라며 겁을 주기도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좀 쉴만하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부하라는 재촉’과 ‘출세에 대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가 힘들다 못해 지겹다. 이때쯤 되면 아이들은 부모의 좋은 말씀과 가르침을 ‘잔소리’로 들으면서 이를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문화적 차이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 어지럽게 만들어 놓는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가 ‘섭섭할 뿐’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려 하지 않는데 대한 섭섭함,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 당하면서 느끼는 굴욕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담감 등은 늘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짐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더해서 쉴 틈도 없이 이어지는 학교 공부는 스트레스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면 집은 부모형제가 기다리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이 아니라 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곳으로 여겨지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가능한 집에 들어가기 보다는 밖으로 나돌려 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서 스트레스를 풀어보려는 노력을 한다. 그 방법이란 것이 대개는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거나 반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제야 부모들은 상담소 등을 찾아 ‘우리 아이 구하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변함없는 주제는 ‘우리 아이가 변했다’는데 이야기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부모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려고 들지 않는다.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이들이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며 칭찬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줄 수 있는 명약이다.
이규성/가정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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