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손님 한명이 장난감 같은 작은 액자하나를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계산기를 두들겨 보니 세금 포함해서 15달러 5센트이다. 손님은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나는 큰 선심까지 쓰면서 5센트 깎아줄 테니 15달러만 지불해도 좋다고 했다. 그는 안주머니에서 고급지갑을 꺼내들고 그 속에서 100달러 고액권 한 장을 건넨다.
나는 난처했다. 거스름돈 85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내 계산기 안에는 75달러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손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옆집 단골 커피 집으로 달려갔다. 커피 집 아가씨는 나를 알아보고 순순히 100달러 지폐를 잔돈으로 바꾸어 주었다. 뒤돌아온 나는 손님에게 불편을 주어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거스름돈 85달러와 액자를 건네주었다. 그 고객도 ‘땡큐’ 하면서 유유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그런데 잠시 후 문제가 생긴 것이다. 커피 집 주인이 100달러 지폐를 가지고 와서 방금 바꾸어 간 100달러는 위조지폐라는 것이었다. 낭패다. 진짜 지폐 100달러를 주고 가짜 지폐 100달러를 뒤돌려 받았다. 한동안 멍하니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사람이 백년을 더 못사는 생물인데 억만년을 살듯이 욕심이 들끓는다. 그래서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고 사람들은 그럴듯한 핑계와 잔꾀를 꾸미고 이웃을 속인다. 이런 부도덕한 일들이 우리를 더욱 슬프고 답답하게 한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가 보다.
김철우/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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