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에 나오는 정치인들이나 고위 관리들 또는 지식인들이 한인사회에 와서 연설을 자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는 듣기에 떨떠름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최근 한국에서 온 민주평통 인사가 강연을 하는데 미주동포를 모두 “교민”이라고 폄하하는 용어를 반복해 사용하면서 품격이 떨어지는 천박한 발언을 해서 듣기가 민망스러웠다고 한다. 미주동포들은 교민이 아니다. 임시로 머무는 교민이 아니고 미국 시민권자로 자손을 이어가며 사는 ‘Korean American’이거나 영주권을 가지고 사는 한국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거류민, 교민, 교포, 동포를 모두 합쳐 “동포”라는 용어로 통일했다. 그래서 해외 동포법, 재외동포재단이라고 한다. 한국 동포라고 할 때는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국이나 해외에 나와서 한국인을 호칭할 때는 신분대로 구별해서 말하기 어려우면 “해외 동포”나 “미주 동포”라고 부르면 실수는 없을 것이다.
국어사전에도 교민이나 교포라는 僑(교)는 잠시 머물 교, 또는 객지에 머물 교로, 떠돌아다닌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 그 어원이 멸시의 말로 들리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우리 미주 동포는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이 아니다. 미국 땅에 뿌리 내리고 사는 재외동포다.
대통령 자문기관인 평통 사무처장이 미주 동포를 교민으로 폄하한 것은, 일본이 조선을 조선이라 하지 않고, 이조(이씨 집단)라고 폄하한 것 같이 들린다. 해외에 나와서 연설하는 정치인, 고위 관료, 외교관, 지식인들이여. 동포들 앞에서 우리 친정 대한민국 비방하고 헐뜯지 말고 한 마디라도 품격 있게 하기 바란다.
윤학재/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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