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마나마의 진주광장으로 향하는 도중 군인들이 총격을 가하자 황급히 달아나고 있다.
바레인·리비아·예멘 유혈사태 사상자 속출
이집트 “시민혁명 자축” 수십만명 승리행진
무슬림의 금요기도회가 열린 18일 리비아와 바레인, 예멘 등지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져 유혈사태가 빚어지는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시위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바레인과 예멘에서도 군부대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하거나 시위장소에서 수류탄이 터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서는 민주화 시위의 성지로 부상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십만명이 다시 모여 시민혁명의 성공을 자축하고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승리의 행진’ 집회가 열렸다.
◇바레인=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입헌군주국인 바레인에서도 이날 군부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바레인의 야당의원인 잘랄 피루즈는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으로 향하는 도중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레인 경찰은 지난 17일 새벽 진주 광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 수천명을 강제 해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231명이 다쳤다.
이날 남부 도시 시트라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시위 사망자 중 3명에 대한 장례식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은 반정부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하마드 국왕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는 민생경제 악화가 시위의 도화선이 된 튀니지, 이집트와는 달리 40년간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수니파에 대한 시아파의 소외감을 바탕으로 격화되고 있다.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42년째 통치하고 있는 리비아의 제2도시 벵가지와 알-바이다에서는 이날 민주화 시위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열렸다.
야권 웹사이트인 `리비아 알-윰’은 두 지역에서 각각 열린 장례식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바뀌어 참석자들과 경찰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000㎞ 떨어진 항구도시인 벵가지에서는 전날에도 수천명이 밤늦도록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14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리비아의 벵가지와 알-바이다 지역에서 보안군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24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다고 밝혔고, 리비아 야권 그룹은 사망자 수가 4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친정부 집회를 열었으며, 국영TV는 이 집회에 참석한 카다피의 모습을 방영했다.
◇예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예멘에서는 이날 반정부 시위 장소에 누군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시위대에 따르면 이날 수도 사나에서 200km 남쪽에 있는 타이즈의 후리야(자유) 광장에서 시위가 진행되던 중 차량 한 대가 광장으로 접근한 뒤 누군가가 수류탄을 시위대에 던지고 달아났다는 것.
1만여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그러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지속했다.
시위대는 인근에서 살레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던 친정부 시위대 1만여 명과도 충돌했다.
32년간 장기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2013년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날 것이며 대통령직을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이날 8일째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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