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시를 품고 살아서였을까/ 삭풍이 나를 건들지 않고/ 내 옆을 추월해 갔다/ 책을 포개놓고/ 밤을 까맣게 새운 지식은/ 시가 되지 못했지만/ 어느 연민에 뒤채이던 여린 시어는/ 부족함을 끌어올려/ 세상은 아름답다고 쓰게 했다/ 감성이 저 먼 곳까지 닿았는지/ 그게 시가 되었다.
<‘시를 품고 살아서’ 중에서>
시인 정국희씨가 두 번째 시집 ‘신발 뒷굽을 자르다’(천년의 시작)를 냈다.
이승하 시인은 ‘이민자가 되살려낸 아름다운 고향, 그 고향의 고운 말’이란 제목의 시집 해설에서 정 시인이 보여준 순우리말과 사투리의 풍부한 구사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이 땅의 시인들이 크게 배워야할 점”이라고 썼다.
또 윤후명 시인·소설가는 “정겨움 속에 담긴 그리움이 짙게 배어있는 모습으로 그녀의 시는 우리에게도 이미 잊혀진 고향을 되살려준다. 그곳은 그냥 몸으로 태어난 곳이 아니라 먼 원초의 마음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라고 칭찬하고 있다.
미주시문학회 회장인 정국희 시인은 창조문학으로 등단했고, 본보 문예공모 시 부문 입상했으며 시집으로 ‘맨살나무 숲에서’가 있다.
‘신발 뒷굽을 자르다’의 출판기념회는 3월17일 오후 6시30분 용수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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