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구걸행위 단속에 적발된 50대 걸인이 경찰차에 실려 연행되던 중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했다가 사살됐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인근 리버노스지역에서 구걸을 하던 레지널드 하디맨(56)은 전날 오후 4시께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시카고 경찰 2명은 하디맨의 손을 뒤로 묶어 수갑을 채워 (앞뒤 분리대가 있는) 경찰차 뒷좌석에 태운 뒤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앉았다.
그러나 차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기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디맨은 숨기고 있던 권총을 꺼내 총탄을 발사하기 시작했으며 이 총탄은 앞좌석을 뚫고 나가 경찰관(44) 1명의 어깨에 맞았다.
두 경찰관은 차를 세울 틈도 없이 도로로 굴러나와 서행하는 차를 따라 걸으며 뒷좌석을 향해 수발의 총격을 가했고 하디맨은 결국 사살됐다.
인근 지역을 지나던 시민들은 "느닷없는 총성과 함께 시작된 돌발상황에 놀랐지만 (현재 미국 폭스TV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시카고 코드(Chicago Code)’ 촬영 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디 위스 시카고 경찰국장은 "총상을 입고 인근 노스웨스턴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던 경찰관과 유리 파편에 부상한 경찰관(60) 모두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24일 쿡카운티 검시소에서 시신을 확인한 하디맨의 형 시드니 하디맨은 "그는 오래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왔다"며 그를 돌보던 어머니는 지난 해 5월 아들의 폭행을 못견뎌 거주지를 옮긴 뒤 8월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국은 경찰관들이 하디맨을 연행하기 전 몸수색을 했는지, 수갑을 찬 용의자가 어떻게 권총을 꺼냈는지, 앞뒤 좌석에 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경찰차 안에서 어떻게 경찰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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