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태 전 이사장측, 무효소송 취하해 놓고 별도 이사회서 연임 결정… 양분 우려
신임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진 한미동포재단 분란 사태(본보 15일자 A1·A3면 보도)가 점입가경이다. 김영 신임 이사장이 선출된 지난 1월12일의 임시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효소송을 제기했던 최문환 이사가 소송을 철회키로 했으나, 김영태 전 이사장이 별도의 이사회 모임을 열어 자신이 이사장으로 연임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LA 한인회관 건물관리 주체인 한미동포재단 내에서 ‘공공의 재산’을 놓고 벌이는 ‘감투싸움’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는 이번 분란이 자칫 이사회 양분 사태로까지 치닫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기존 소송은 취하
24일 한미동포재단에 따르면 김영태 전 이사장 측을 대신해 지난 1월31일 ‘임시 이사회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던 최문환 이사는 자신 명의로 LA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 접수됐던 이 소송을 23일자로 취하하기로 했다.
최문환 이사는 “동포재단 문제로 한인사회에 염려를 끼친 점은 유감이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소송 취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미동포재단 측은 최문환 이사가 이번 소송에 따른 논란에 책임을 지고 이사직 사퇴서를 23일 재단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양분 사태로 가나
그러나 김영태 전 이사장은 여전히 지난 1월의 임시 이사회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자신이 이사장에 연임됐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이사들이 이에 동조하고 나서면서 이사회가 양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24일 김영태 전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한미동포재단 회의실에서 자신을 포함 양회직, 강성룡, 박형만, 오세영, 조지 최, 추부원, 박요한씨 등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이사회가 열려 만장일치로 자신의 연임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 신임 이사장 측은 “이미 1월 말로 임기가 끝난 김영태 전 이사장이 이사회를 소집했다는 것도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이고, 더구나 추부원, 박요한씨는 김영태 이사장 시절이던 지난해 이미 이사직에서 제명된 인사들”이라며 “이같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했다.
김영 이사장은 “한인사회 봉사단체에서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앞으로 재단을 쇄신해서 젊은 세대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겠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영태 전 이사장 측은 22일 모임 직전 추부원, 박요한씨에 대한 이사 제명을 철회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인들 반응
한미동포재단의 전·현직 이사장이 서로 이사장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 한인사회 인사들은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한인 인사는 “전직 이사장이 자기편 사람들을 불러놓고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연임을 결정했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사회를 만들어 재단을 둘로 갈라놓겠다는 것이냐”며 “이를 위해 자신이 제명했던 전 이사들을 끌어들여 제명을 철회했다고 하는 것은 코미디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인사는 “감투를 놓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볼썽사나울 뿐”이라며 “관련자들은 이같은 추태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carpe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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