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엘먼 리씨의 글을 읽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씨는 조화유 ‘생활영어’ 칼럼에서 ‘juice’가 미국에서는 ‘전기’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 한 것에 시비를 걸었다. 그는 지나가는 학생들을 붙잡고
‘Is the juice back on in your house?’(너희 집에 전기 다시 들어왔니?)라는 말의 뜻을 물어보았으나 다 모른다고 하였고 심지어 어떤 학생은 생활영어 칼럼에 나온 영어문장이 이상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썼다.
필자가 직장의 미국인 동료 두 명에게 ‘juice’에 전기라는 뜻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걸 모르는 미국인은 거의 없을 거라고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juice’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전기라는 뜻으로 쓰인 예가 수두룩하게 나왔다.
데일리 뉴스는 ‘THE JUICE RATES WON’T FALL, BUT ELECTRICITY KEEPS FLOWING.’(전기요금은 내리지 않겠지만 정전은 없다는 뜻)라는 기사제목을 달았다.
뉴헤이븐 레지스터는 ‘charging station’(전기 차 충전소)을 ‘juice bar’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보도한 기사도 나왔다. 또 전기 차 관련 업체 중에는 ‘Juice Technologies’라는 회사도 있었다. 물론 전기관련 기술업체란 뜻이지 오렌지 주스 같은 것 만드는 기술 개발 업체가 아니다.
이씨는 자신이 영어를 더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미국서 태어나 자란 학생들도 모르는 영어를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느냐”며 마치 한국일보 생활영어 칼럼이 쓸 데 없는 영어나 가르치는 것처럼 경솔한 말을 하고 있다.
배수지/ 샌디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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