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극장가를 찾는 중년 관객들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50대 이상의 중년 관객들은 그동안 첨단 특수효과나 3-D 작품이 대거 상영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고, 특히 개봉작들이 선보이는 주말에는 젊은 관객들에게 밀려 집에 머물기 일쑤였지만 최근 들어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6일 전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상영된 ‘소셜 네트워크’, ‘킹스 스피치’, ‘블랙 스완’, ‘트루 그릿’, ‘더 파이터’ 등이 흥행에 성공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게 된 배경에는 중년 관객들이 대거 몰린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극장가를 찾는 중년 관객의 비율은 아직 높지 않은 상태이다. 미국 전체 인구 중 50세 이상 인구가 32%이지만 영화 관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하지만 극장을 찾는 중장년 세대의 수는 1995년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95년 극장을 찾은 50세 이상 관객은 2천680만명이었으나 작년에는 4천490만명으로 증가했다. 50대 이상 관객이 전체 영화 관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9%에서 작년에는 21%로 다소 상승세를 보였다.
중장년 관객들이 늘기 시작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7천8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늘어난 여가를 채우고, 오랫동안 잠재해 있던 영화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나면서 극장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기에 나이 든 중년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늘고, 예약된 좌석에서 편안하게 칵테일을 마시며 관람할 수 있는 최신 극장도 증가했으며, 특수효과에 의존하기보다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들이 늘어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올해 58살의 중년배우 리암 니슨이 열연한 ‘언노운’의 관객 중 절반이 50대 이상이었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킹스 스피치’와 ‘소셜 네트워크’에 그레이 관객들이 많이 찾은 것은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는 특히 1930년대 대공황기를 지내며 라디오에 의존했던 부모 세대들과는 달리 청소년기부터 텔레비전과 영화에 친숙하게 지내온 세대란 점에서 극장을 찾는 발길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자들은 워너브러더스의 ‘더피 올드 맨’ 유니버설 영화사의 ‘래리 크라운’처럼 중년 관객들을 겨냥한 영화 제작을 늘리고 있다.
또 북미에서 두번째로 큰 극장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사는 지정 좌석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과 저녁을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다인-인(Dine-In)’ 극장을 늘리는 등 극장 체인들도 중년 관객들의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