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 키 리졸브 훈련 겨냥 군사 대응 전통문 보내
심리전 지속땐 임진각 조준 격파도... 軍, 경계태세 강화
북한은 27일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을 하루 앞두고 통지문과 성명 등을 통해 ‘서울 불바다전’과 핵∙미사일 등을 동원한 ‘전면전’을 거론하면서 군사적 대응 방침을 밝혀 남북 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측은 이날 남측의 대북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 격파’하겠다는 위협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대북 경계 및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국방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심리전 행위가 계속된다면 임진각을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 조준격파 사격이 자위권 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은 대북 심리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번 통지문은 우리 군이 6년여 동안 중단했던 대북 물품 살포를 이달 초부터 재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16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탈북자단체들이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심리전 재개 방침을 발표했을 때도 확성기 조준 사격을 위협했고, 그 해 6월12일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중대포고’를 통해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청산하기 위한 전면적인 군사적 타격 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이날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이름의 성명을 통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우리의 핵 및 미사일 제거를 노리는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침략자들의 핵 공갈에는 우리 식의 핵 억제력으로, 미사일 위협에는 미사일 타격전으로 맞설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성명은 "합동군사훈련이 ‘급변사태’를 노리고 체제 붕괴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거리낌 없이 공개했다"며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온다면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 책동을 산산히 짓부셔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당국과 군은 이 같은 북한의 경고에 맞서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대북 경계와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2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기간 동안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군은 또 대북 전단 살포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전통문에 대한 답신을 포함한 정부의 대응책을 금주 초에 관계부처간의 조율을 거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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