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출연진
무대 의상 50벌 제작
“‘유 캔 댄스’의 의상들을 눈여겨 본 제작자가 뮤지컬 의상을 디자인해볼 의향이 없냐고 물어왔어요. 대본을 읽고는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렸죠”
에미상 의상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의상 디자이너 안소연(29·사진)씨의 새로운 도전이다. 폭스 채널 히트 쇼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와 ‘아메리칸 아이돌’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의상 디자이너로 유명한 그녀에게 ‘토니상 의상 디자인상’이라는 수식어가 또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다.
LA 스테이지 타임스는 에미상 수상자인 그녀가 뮤지컬 의상 디자이너로 데뷔하자 올해 초 작고한 전설의 의상 디자이너 테오니 알드리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라고 찬사를 보냈다. 1960년대 알드리지가 선보였던 ‘드림걸스’의 의상들처럼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가 아니라 무대를 빛나게 만드는 작품을 추구하는 의상 디자이너라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는 뮤지컬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Dangerous Beauty)은 오트쿠틔르 감성이 묻어나는 그녀의 의상들로 인해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20명의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50벌의 의상이 모두 그녀의 작품으로, 마치 16세기 베니스 귀족사회의 고급 창녀들이 현대 감각에 맞혀 환생한 듯하다.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모던 패션 트렌드 가미가 당대 최고 권력층의 모든 남성을 사로잡은 창녀 베로니카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한없이 더해준다.
어려서 바비 인형 옷을 만들며 패션 디자이너의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오티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FIDM(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디자인 앤 머천다이징)을 졸업했다. 2006년 당시 ‘유 캔 댄스’ 시즌 2 의상 디자이너였던 가밀라 스미스의 어시스턴트로 폭스 채널과 인연을 맺었고, 시즌 2 투어를 마치면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 투어 디자이너로 발탁됐다.
이후 컨셉부터 의상 디자인, 드레이핑, 디테일 등을 모두 수작업으로 척척 해내는 그녀의 탁월한 재능과 패션에 대한 열정을 눈여겨 본 제작사가 ‘유 캔 댄스’ 시즌 4부터 의상 디자인을 전담시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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