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NBA이지 어린애들 노는 데가 아니다. 다 큰 사내대장부들이 울긴 왜 우나. 하지만 꼭 울어야겠다면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화장실에 가서 울던가.”
‘도사’ 명성의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이 이런 ‘심리전’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왜 조용한 가 했더니 결국에는 마이애미 히트를 꼬집고 넘어갔다. NBA 결승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상대이기에 상처부터 주고 본 것.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등 NBA 최정상급 해결사들을 가지고도 박빙 승부에서 매번 깨지고 있는 히트는 지난 6일 시카고 불스에 뼈아픈 86-87 역전패로 4연패에 빠진 뒤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의 말실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스폴스트라 감독은 그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잘 알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그 것으로 모자란다.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으로 “지금 라커룸에서 가슴 아파 울고 있는 선수들이 두 명쯤 있다”고 말했는데 ‘경기에서 진 NBA 선수들의 울음’이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스폴스트라 감독은 ‘전형적인 센세이셔널리즘’이라며 언론 탓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생긴 일이다.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일단 히트에 대한 질문을 피하는 척(?) 했다. 8일 애틀랜타 혹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질문에 “히트에 대한 질문은 받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10일에 만나야할 상대를 열 받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듯 언급을 피했다.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도 전날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 “문제가 없는 팀이 어디에 있나. 팀마다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게 좋은 팀과 나쁜 팀의 차이”라고 ‘정치적’인 대답만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묻자 잭슨 감독은 히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잭슨 감독은 히트의 출발이 8승6패로 예상보다 더뎠던 작년 11월에도 스폴스트라 히트 감독이 해고될 시나리오에 대해 말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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