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헤드 스테이트의 테렌스 힐이 루이빌 디펜스를 가르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4번 시드 루이빌·5번 밴더빌트 첫판 탈락 ‘이변속출’
버틀러는 극적 ‘버저비터’로 기사회생
“역시 3월의 광란(March Madness)!”
미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발진한 첫날부터 4번과 5번 시드가 고꾸라졌다. 전통의 강호 루이빌이 13번 시드 모어헤드 스테이트에 물려 탈락했고 밴더빌트는 12번 리치몬드에 덜미를 잡혀 시즌을 접었다.
또 다른 4번 시드(동부) 켄터키는 경기 정료 2초 전에 터진 결승골로 아이비리그 챔피언 프린스턴을 간신히 따돌렸고, 지난해 준우승팀인 버틀러(8번)는 첫판부터 ‘버저비터’ 드라마를 연출하며 올드도미니언(9번)을 울리는 등 스릴러가쏟아졌다.
17일의 가장 큰 ‘쇼커’(shocker)는 루이빌의 탈락이었다. 이번 대회에 역사상 최다 11개 팀이나 올린 전국 최강 ‘빅이스트’ 컨퍼런스에서 나온 릭 퍼티노 감독의 팀이 무명 모어헤드 스테이트(25승9패)에 패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모어헤트 스테이트는 이날 덴버 너기츠의 홈코트인 펩시센터에서 벌어진 남서부지구 경기에서 루이빌을 62-61로 눌렀다.
2점차로 뒤져 마지막 공격에 나선 모어헤드 스테이트의 다니 틴덜 감독은 NBA 재목으로 평가되는 센터 케네스 파리드 또는 이날 경기 최다 23점을 올린 가드 테렌스 힐에 공을 쥐어주지 않고 다른 가드 데몬테 하퍼(8점)에 동점도 아닌 역전골을 부탁했다.
하퍼는 이에 대해 “타임아웃 때 감독이 전날 밤에 꿈을 꾼 대로라며 정확하게 누가 슛을 쏴야하는지 안다고 했다. 그리고는 내게 6초 만 남는 시점까지 시간을 끈 뒤 치고 들어가는 척 하다가 3점슛을 성공시키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됐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켄터키의 작은 대학인 모에헤드 스테이트는 3라운드에서 리치몬드와 ‘신데렐라 대결’을 펼치게 됐다. 리치몬드(28승7패)는 같은 장소에서 밴더빌트를 69-66으로 침몰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NCAA 토너먼트의 ‘전문 신데렐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리치몬드는 ‘꼬마’ 가드 케빈 앤더슨이 경기 종료 18.7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을 포함, 25점을 올리며 ‘자이언트 킬러’로 떠올랐다.
리치몬드는 1984년 대회에서 찰스 바클리를 앞세운 우승후보 어번을 꺾고 1991년에는 2번 시드 시라큐스를 잡은 적도 있다. 반면 밴더빌트는 2008년과 작년에도 각각 13번 시드에 물린데 이어 또 이변의 제물이 되는 등 이 대회에 유독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동부지구에서는 4번 켄터키와 5번 웨스트버지니아가 어렵게 이변을 피해갔다. 켄터키는 진땀을 뺀 끝에 경기 종료 2초 전 결승골로 아이비리그 챔피언 프린스턴을 59-57로 어렵게 따돌렸고, 웨스트버지니아도 힘겨운 경기를 치른 끝에 클렘슨의 추격을 84-76으로 뿌리쳤다.
켄터키와 웨스트버지니아는 16강 티켓을 걸고 맞붙게 됐다.
한편 지난해 준우승팀인 버틀러(24승9패)는 맷 하워드의 팁인 ‘버저비터’로 올드도미니언(27승7패)을 울렸다. 파이널 스코어는 60-58. 마지막 공격에서 가드 숀 반잔트가 돌파를 시도하다 미끄러지며 할 수 없이 던져 올린 공을 앤드루 스미스가 먼저 쳐서 백보드에 맞고 다시 나오는 공을 하워드가 다시 툭 쳐서 다시 집어넣으며 경기가 끝난 것.
지난해 결승에서 듀크에 아깝게 패했던 버틀러는 남동부지구의 탑시드인 피츠버그를 꺾어야 ‘달콤한 16강’으로 돌아갈 수 있다. 피츠버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을 74-51로 가볍게 때려눕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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