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세등등 빅 이스트는 울고 고개 숙였던 ACC는 웃고
빅 이스트의 강호 조지타운은 이번 대회 최대 신데렐라인 버지니아 커먼웰스(VCU)에게 18점차로 대패해 첫 판에서 보따리를 쌌다.
미국 대학농구에서 최고의 리그를 꼽으라면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와 빅 이스트(Big East)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전통 농구강호들이 즐비한 이들 두 리그는 거의 매년 탑25 랭킹 팀들을 대거 배출하며 대학농구의 최고 리그 자리를 좋고 자존심 싸움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저울추가 일방적으로 ‘빅 이스트’ 쪽으로 기울었던 해였다. 16개팀으로 구성된 빅 이스트 컨퍼런스는 이번 시즌 무려 11개팀이 NCAA 토너먼트에 진출, 한 리그로는 역대 최다 토너먼트팀 배출 기록을 세웠다.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탑25 랭킹에도 4위 피츠버그와 5위 노터데임을 비롯, 무려 7팀이 이름을 올려 타 리그의 추종을 불허했다.
반면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 듀크와 명가 노스캐롤라이나를 보유한 ACC는 명성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한 해를 보냈다. 12개 멤버 가운데 단 4팀만이 NCAA 토너먼트 초대장을 받았고 그중 클렘슨은 ‘퍼스트 4’로 명명된 1라운드 게임에서 앨라배마 버밍햄을 꺾고 64강 잔치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최종랭킹에서 랭킹에 오른 팀도 3위 듀크와 7위 노스캐롤라이나 둘 뿐이었다. 시즌 막판 리그 랭킹에서 ACC는 빅 이스트는 물론 빅10, 마운틴 웨스트, 빅12에 이어 5위까지 밀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일단 토너먼트가 시작되자 하늘을 찌를 듯 강렬하던 빅 이스트의 기세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반면 ACC는 “역시”라는 평가를 자아내고 있다. 무려 11개팀이 나선 빅 이스트는 64강전에서 3팀, 32강전에서 6팀이 탈락해 16강까지 살아남은 팀은 동부지구에서 유일하게 돌풍을 일으킨 11번시드 마켓과 서부지구 3번시드 코너티켓 등 둘 뿐이다. 반면 ACC는 지난 2년간 이 대회 우승팀인 서부 탑시드 듀크와 동부 2번시드 노스캐롤라이나가 무사히 16강까지 올라왔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남서부의 10번시드 플로리다 스테이트가 3라운드에서 빅 이스트의 간판팀중 하나였던 노터데임을 71-57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에 합류, 4팀 가운데 3팀이 아직도 살아있다. 양적인 열세를 완벽하게 만회하며 탑 리그의 자존심을 되찾은 것이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듀크는 지난 3개월간 발가락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1학년생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이 토너먼트에서 돌아오면서 전력이 한층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들 두 리그에서 올라온 5팀 외에 남은 16강 진출팀의 분포를 보면 빅10(위스콘신, 오하이오 St.)과 마운틴웨스트(브리검영, 샌디에고 St.),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켄터키, 플로리다)가 2팀씩을 올렸고 팩10(애리조나)과 빅12(캔사스)는 한 팀씩만 살아남았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