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을 취재하기 위해 특파된 한국 기자는 그들을 보면서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라!”는 글을 올렸다.
“난민들은 정말로 침착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조용히 울었고 살아있는 가족을 극적으로 만난 사람들도 슬퍼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조용히 기뻐했다. 배가 고파도 식량을 더 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도 없었고 사정이 급하다고 노상 방뇨하는 사람도 없었다. 애완동물 반입을 금지하자 강아지를 안고 피난소 밖에서 이불을 쓰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위기에 더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더 인내했다.”
한국 같았으면 벌써 방송 PD들이 유모차 촛불시위 부대와 시위 놀이패들을 부추겨 나라를 온통 뒤집어엎었을 것 아닌가. 정의파(?)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검은 옷 입은 사제들은 길거리로 나오고 이것이 한국의 모습인데 큰 재난을 겪으면서도 차분한 일본인들이 이상해 보였으니까 그 기자는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라”고 하소연 했으리라.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는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일본의 질서의식을 흉내 낼 수 없다. 경이로운 일본의 절제와 배려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특히 자기 죽음을 알면서도 원자로의 피해를 막겠다고 뛰어 드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차호원/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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