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1부리그에 데뷔한 김귀현. <연합>
“테크닉은 뛰어났지만 더 가다듬어야 한다.”
지난 17일 올림픽 대표팀에 깜짝 선발된 김귀현(20·아르헨티나 벨레스 사르스필드)가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중국 올림픽팀과 데뷔전을 치렀다. 김귀현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중원을 누비다 후반 6분 정우영과 교체됐다. 올림픽대표팀(U-23)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김귀현의 데뷔전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테크닉은 뛰어났지만 아직 대표팀 플레이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김귀현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던 홍 감독은 김귀현이 뛰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만을 보고 전격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선수로는 처음 아르헨티나 1부 리그에 데뷔한 김귀현은 170㎝로 큰 키는 아니지만 수비력이 좋고 공중볼 다툼에도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귀현은 이날 그다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빠른 몸놀림을 보였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귀현이는 아르헨티나식 축구에 적응돼 있다”며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기술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가 꼬박 걸린 비행을 마치고도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열심히 훈련에 임한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 18명은 6월 아시아 지역 예선 직전에 발표될 예정인데 김귀현이 엔트리에 뽑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아들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김귀현의 부모가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배를 타고 울산 경기장까지 와 아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봤다. 만성 폐질환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버지 김직(69) 씨는 산소호흡기를 단 채 119 응급구호 차량을 타고 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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