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부대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리비아 여성인 이맘 알-오베이디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고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이날 알-오베이디가 성폭행범이라고 비난했던 남자들이 이제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 중에는 고위 관리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그녀가 비난한 `소년들’은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그 이유는 누군가를 성범죄자로 모는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0대로 추정되는 알-오베이디는 지난 26일 외신기자들이 머무는 트리폴리 소재의 한 호텔 식당으로 난입해 자신이 카다피 정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었다.
알-오베이디는 울먹이면서 자신이 반군의 거점인 동부 지역 벵가지에서 왔다는 이유로 지난 23일 정부군에게 붙잡혀 감금당했고, 이틀 동안 술에 취한 15명의 군인이 자신을 수갑채운 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은색 원피스를 들추며 온몸에 난 멍 자국과 얼굴에 난 상처들을 보여주며 "정부군이 나의 명예를 짓밟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부 보안군들은 그를 강제로 끌고나가 차에 태운 뒤 사라졌고 그를 보호하려던 외신 기자들 일부가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
카다피 정부 측과 국영TV 등은 그동안 이 여성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매춘부’란 식으로 묘사하면서 그녀가 병원 검진을 거부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주장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스카이뉴스는 정부군 측이 알-오베이디의 어머니에게 접근해 성폭행 주장을 철회하면 금전적 보상을 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알-오베이디의 어머니 아이샤 아흐마드는 "어젯밤 카다피 측 인사가 전화를 걸어 딸이 말을 바꾸도록 설득하면 딸을 풀어주고 돈과 새 집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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