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군의관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몸에 폭탄 파편이 박힌 부상병을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해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군 군의관으로 현재 독일에 주둔중인 존 오(39·사진) 중령. 1998년부터 군의관이 되어 소령이던 2005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야전병원에 근무해 온 그는 2006년 3월16일 헬기편으로 긴급 후송돼 온 육군 제10 산악사단 소속 차닝 모스 일병에 대해 응급수술을 실시했다.
당시 모스 일병은 험비를 타고 순찰도중 탈레반의 로켓추진 수류탄(RPG) 공격을 받아 왼쪽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폭탄뇌관과 기폭장치가 박힌 채 응급 후송돼 왔다.
뇌관 등이 터지지 않고 모스 일병 몸 안에 박힌 사실을 발견한 오 소령은 폭탄이 병원 내에서 터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모두 나가”(Everybody get out)라고 외쳤다.
이어 폭탄이 몸에 박힌 군인은 더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병실에서 멀리 떨어진 벙커 등에 두도록 하는 육군 규정에도 불구하고 즉각 수술에 돌입했다. 벙커에 두면 이미 피를 많이 흘려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제거 수술도중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에 참여할 군의관과 의무병을 자원을 통해 선정한 뒤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은 채 수술을 강행했다. 폭탄 제거팀도 참여한 가운데 2시간 동안의 수술 끝에 수류탄의 뇌관과 기폭장치를 꺼내는데 성공했고, 폭탄제거팀은 이를 폭파시켰다.
존 오 중령 아프간서
몸에 기폭장치 박힌
부상병 피말리는 수술
한인사회 뒤늦게 조명
오 소령은 나중에 “수류탄를 폭파시킨 후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았다”며 “수술을 마친 후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고, 한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감격했다”고 회고했다.
모스 일병은 그 뒤 미국으로 후송돼 후속 수술을 통해 회복되었고 아내와 두 딸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 부모를 따라 메릴랜드로 이민 온 오 소령은 1993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육군 장학금으로 1998년 뉴욕 메디칼 스쿨을 마친 후 군의관으로 복무해 왔다.
오 소령은 이 공로로 2007년 1월 비 교전상태에서 동료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적 행동을 한 미군에게 수여하는 ‘군인훈장’(Soldier’s Medal)을 받았고 2009년 중령으로 승진해 독일에서 근무 중이다.
오 중령의 용감한 수술은 미군 뉴스전문 매체인 ‘밀리터리 타임스’가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시아계 이민자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좋은 이웃되기 재단’은 오 중령을 올해 ‘새로운 미국인 영웅상’(2011 New American Hero) 수상자로 선정하고, 4월16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한미우호협회’ 연례만찬에서 시상하기로 했다.
좋은 이웃되기 재단의 박선근 사무국장은 30일 “미군 군의관으로 영웅적인 활약을 한 오 중령이 한인들의 가치를 고양시키는 귀감이 되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상은 한인들 중 미국에 상당한 기여를 해 이민사회에 자부심을 고취시킨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테네시 낙스빌에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해온 톰 김 박사도 역대 수상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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