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통일이 이루어지면 안 됩니다. 큰일 나요!” 중진급 인사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대화의 한 토막이다. 요는 “북한은 정신 무장이 잘 되어 있는 반면 남한에 좌파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태에서 통일이 된다면 결국에 가서 김정일에게 먹히고 말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석자 중 30% 정도가 그러한 의견에 찬성 내지 동조하는 눈치여서 실망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물론 통일비용의 막대함, 통일 후에 있을 후유증에 대한 경고, 그리고 또 다른 견해를 귀담아 듣기도 했지만 이 정도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지나 간 지금에 와서도 아직 시기상조라고 한다면 그간의 노력과 보낸 시간의 의의는 별로라고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통일을 이룩할 적기는 언제라는 말인가?
1970년대로 기억한다. 남북교류가 이루어졌을 때, 북한을 방문한 남한 대표들에게 북측에서는 이른 바 ‘피바다’라는 혁명 극을 보여 주었다. 반면에 남한을 방문한 북한 대표들에게 남측에서는 워커힐에서 ‘캉캉 춤’을 보여 주었다. 이런 일은, 남북의 시각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통일 과업에 필요한 것은 한 마음, 한 뜻, 한 방향이 되어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 이후에 올 시너지 효과, 선진 강대국으로의 도약이란 찬란한 꿈을 가꾸고 키워나가야 한다.
김택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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